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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크루엘라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포함) 크레이그 질레스피

by 달려용 202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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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루엘라 줄거리, 2021년, Cruella, 스포일러 포함

 

파이니스트 아워, 프라이트 나이트(2011), 아이 토냐, 밀리언 달러 암 영화의 감독인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입니다.

 

에스텔라(크루엘라) 역 : 엠마 스톤

바로네스 역 : 엠마 톰슨

보리스 역: 마크 스트롱

 

어릴 적 디즈니 만화로 보았었던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악역처럼 등장했던 캐릭터 크루엘라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크루엘라라는 캐릭터에 대해 입체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고 조명한 스토리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흥미로웠고 60년대 70년대의 음악들, 특히 다양하고 새로운 장르들이 나왔던 그 시대 영국의 음악들이 영화에 매력적으로 나왔고, 패션이 큰 소재인 영화인 만큼 그 시대의 패션과 현대의 패션이 어우러진 영화 속 의상들이 매혹적이었습니다.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 포스터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 포스터

 

영화 크루엘라 줄거리 및 감상평

주인공 에스텔라는 자신이 천재라는 것, 천재 소녀라는 것, 특별하다는 것에 확신하고 전혀 의심조차 하지 않습니다. (마치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시냇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에스텔라는 가르마를 기준으로 반은 흑색, 반은 백색인 머리카락 또한 특별한 자부심으로 생각합니다. 되려 에스텔라의 엄마는 튀지 않게 과격해(?)보이지 않게 혹은 놀림감이 되지 않게 모자로 가리라고 하지만 에스텔라는 당당히 머리카락을 드러내며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자신감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꿈많고 포부 충만한 어린 소녀들이 집단생활에 진입하면서 어떤 폭력과 핍박을 받게 되는지가 영화에도 나옵니다. 같은 학교의 남자아이들은 에스텔라에게 불합리하고 불필요하게 시비를 걸고 조롱을 하고 신체적 폭행 등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그런 폭력행위들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참지 않고 저항할 뿐인 에스텔라를 문제아로 낙인을 찍으며 벌점 도장을 수없이 찍어대고 퇴학을 종용합니다. 에스텔라를 평범하고 잘 참는 딸로 키우고 싶어 하던 엄마는 속상해하면서도 에스텔라에게 퇴학을 말하려 하는 선생에게 먼저 자퇴할 거라 말하며 학교를 지적합니다.

 

에스텔라가 과격하고 별난 아이가 아니라 여학생(여성)에게 폭력적인 학교시스템과 젠더 차별적인 세상이 심각하게 문제 있고 잘못되어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진짜 평범하고 건강한 마음과 자존감을 가진 여자아이들이 그런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문화 속에서 점점 시들어가듯 자신의 꿈과 기개와 자신에 대한 확신과 사랑을 잃어가고, 우울과 무기력을 느끼며 진정한 자신과 괴리된 연극 같은 착한여자, 괜찮은 여성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본래의 자신을 잊어버리게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에스텔라는 힘든 학교생활 중에 아니타라는 친구와 강아지 버디를 만납니다.

 

크루엘라 엠마스톤
크루엘라 주인공 엠마 스톤

 

엄마와 큰 고성으로 보이는 저택에 갔는데 그 저택에서는 휘황찬란한 패션쇼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에스텔라를 발견한 집사는 에스텔라를 잡으려고 달마시안 세 마리를 풀었습니다.(끔찍한..) 

에스텔라는 도망쳤고 달마시안 세 마리는 절벽 근처에서 에스텔라의 엄마 캐서린을 공격해서 캐서린은 절벽에 떨어져 사망합니다. 에스텔라는 끔찍한 충격을 받고 자신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고 죄책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고아가 된 에스텔라는 엄마와 함께 가기로 했던 분수대 앞에서 고아 소년들인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만납니다. 그들의 비밀 아지트이자 집에서 같이 살게 되고 셋은 에스텔라의 의상제작과 함께 소매치기로 생활합니다.

에스텔라가 리버티백화점을 항상 유심히 보는 것을 아는 재스퍼는 에스텔라의 재능을 아까워하며 리버티백화점에 서류를 조작해서 입사하게 돕습니다.

에스텔라는 패션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으나 백화점 관리자(매니저)는 화장실청소, 자신의 책상청소, 바닥 청소 등 허드렛일만 시키며 갑질이 심합니다.

에스텔라는 참고 참다가 한계점에 다다라서 관리자의 진열장에 있던 술을 마시고 자신이 보기에 형편없는 디스플레이를 자기 스타일대로 바꿉니다.

백화점에서는 쫓겨나게 되지만 디스플레이를 본 패션디자이너인 바로네스 남작부인의 회사에 취직합니다.

바로네스 남작부인은 자신의 사업과 자신의 이익, 그리고 자기 자신만을 유일하게 중시하며 타인들을 철저히 무시합니다. 

 

에스텔라는 자신의 디자인을 알아봐 주고 힘을 부리며 거침없어 보이는 바로네스의 곁에서 흥미를 갖고 일할 생각을 했지만, 자신의 엄마를 죽인 살인마가 바로네스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죄책감에서 풀려남과 동시에 분노하고 복수를 다짐합니다.

 

에스텔라는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을 크루엘라라고 짓고 재스퍼와 호레이스, 강아지 버디와 윙크, 그리고 오랜만에 재회한 친구 아니타, 에스텔라가 알아 본 뛰어난 패션감각의 옷가게 주인 아티와 함께 연대하며 바로네스의 패션쇼 현장마다 크루엘라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패션으로 등장하며 바로네스를 뒤로 제치고 주목을 받습니다.

 

바로네스는 자신에게 도전하는 크루엘라에게 져줄 생각이 없다면서 에스텔라와 친구들을 위협하고 결국에는 에스텔라를 포박하고 그 아지트에 불을 지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강아지 버디와 윙크가 에스텔라에에 묶인 밧줄을 뜯어서 에스텔라는 살 수 있었습니다. 뉴스에는 패션스타 크루엘라가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바로네스 남작부인의 충실한 집사인 보리스는 화마에 쓰러져있던 에스텔라를 구출해서 집에 데려옵니다.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말해줍니다.

 

바로네스 남작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남작부인은 자신만을 중시하고 자아도취가 심각한 사람이었고 임신한 것을 너무나 싫어했으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집사에게 아기를 처리하라고 하였습니다. 집사는 차마 그럴 수 없어서 저택에서 일하고 있던 에스텔라의 엄마인 캐서린에게 아기 에스텔라를 맡깁니다. 집사는 남작의 재산과 지위를 모두 에스텔라가 물려받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엠마스톤
분장한 엠마스톤

 

영화 크루엘라 결말 '에스텔라의 복수'

에스텔라는 바로네스 남작부인의 자선패션쇼를 복수의 디데이로 삼습니다.

초대된 사람들의 주소와 신체 치수 등을 알아내어 모두 크루엘라스타일로 의상을 제작하여 입게 하고 크루엘라 헤어스타일을 하게 만듭니다.

크루엘라를 색출하여 처리할 생각만을 하고 있던 바로네스는 모두가 크루엘라 스타일인 상황 앞에서 아연실색합니다. 당혹감을 억누르면서 크루엘라에 대한 추모의 잔을 들고 난 후 바로네스와 붉은머리의 에스텔라는 절벽에서 다시 만납니다.

에스텔라가 바로네스에게 자신이 바로네스의 친딸이라고 밝히자 바로네스는 놀란 듯이 그리고 미안해하는 듯이 에스텔라를 안아보자고 말합니다.

울먹이며 진심인듯한 표정을 보이던 바로네스는 안아보고 바로 즉시 에스텔라를 조롱하며 절벽으로 밀어버립니다.

 

에스텔라는 절벽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저택 안에 있던 사람들이 메시지를 받고 이미 밖에 나와 있던 상황이라 모든 사람은 바로네스의 살인현장의 목격자가 됩니다.

바로네스가 오래전 캐서린의 살해현장에서 변명한 것처럼 변명을 해보지만 이미 모든 사람은 바로네스의 악행을 목격했기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에스텔라가 택한 방식은 바로네스에게 직접 해코지 하는 방식이 아닌 바로네스의 악을 공개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추락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에스텔라는 바로네스의 마지막 연기에도 속거나 기대하거나 흔들리지 않았고 악인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고 옷에 낙하산을 장착하고 절벽 아래 바다에 친구가 배를 대기하고 있게 작전을 짠 것이었습니다.

 

에스텔라는 자신을 크루엘라로 명명하면서도 이전에 친구들에게 바로네스처럼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함부로 했던 것을 사과했고 그들이 자신의 유일한 가족임을 말합니다.

 

크루엘라는 바로네스와는 달리 군림하려고만 하지 않습니다. 크루엘라는 동등하게 자신의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연대할 줄도 알고(재스퍼, 호레이스) 옛친구를 기억하며 협력하고(아니타 달링) 재능있는 친구를 알아보고 협업하며(아티) 강아지(버디, 윙크)를 보살피고 (달마시안(영화 속 살인견..))길들이기도 합니다.

 

크루엘라는 바로네스 남작부인이 사라진 저택에 보리스 집사의 안내를 받으며 입성합니다. 친구 재스퍼와 호레이스, 버디와 윙크, 아티와 함께.. 그리고 저택 출입문의 이름을 바꿉니다.

  • 바로네스 본 헬먼(Baroness Von Hellman)의 헬먼 홀(Hellman Hall)에서 헬 홀(Hell Hall)로..

 

크루엘라의 디즈니 오프닝화면을 흑백으로 만들고 오프닝 종반부에 크루엘라 글자가 핫핑크로 만들어진 게 감각적이고 예쁩니다.

  • 크루엘라의 패션들, 눈에 미래라고 판화같이 페이스테인팅한 장면.
  • 바로네스의 패션들, 초반 로코코 양식의 패션들 같은 패션쇼.

 

엠마스톤은 하우스 버니에서 처음 봤었는데, 성격 좋고 리더십 있는 기숙사 팀 반장 나탈리 역으로 나왔을 때 너무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연기 잘하는 배우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엠마톰슨이 이런 역할도 잘하는구나, 연기를 잘 하는 배우는 스펙트럼이 넓은 건가 싶었습니다. 

 

바로네스가 에스텔라와 식사를 하면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남들을, 방해꾼들을 신경 쓰지 말라고, 자신이 그런 것들을 신경 썼다면 다른 많은 여성 천재들처럼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죽었을 거라고 말입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는 아버지건 아들이건 가차 없이 처리하는 왕, 사업가, 권력자 등을 다루는 남성 캐릭터들만을 보다가 바로네스와 크루엘라를 보니 모성신화의 허구성을 표현하고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패러디하는 아이디어라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인 있는 그대로의 현실 세상의 모습을 이야기로 보여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에스텔라가 자신을 크루엘라로 뚜렷이 자각하면서 엄마와 가기로 했던 분수대에서 말합니다. 끔찍한 바로네스가 자신의 친모라는 사실이 부정하고 싶지만, 자신이 왜 이러한 인간인지 또한 알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자신은 엄마가 바랬듯이 착하고 얌전하고 싹싹한 딸이, 여성이 될 수 없으며 못됐든 어쨌든 자기 자신을 인정하며 자기 자신으로 살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떤 여성이 착하다, 못됐다가 가부장제의 성차별적인 통념에 의한 기준이라면 애초에 그 기준을 따라 여성 자신을 기준의 틀에 맞추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고 인정하고 자신으로 살 각오를 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또한 드문 축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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