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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랑스 코미디 스릴러 영화 디어스킨 줄거리, 장 뒤자르댕

by 달려용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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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디어 스킨(Le Daim, Deerskon) 2019년 작품 / 스포일러 있음. 장 뒤자르댕 주연 상상을 초월하는 싸이코 영화 디어스킨 줄거리 및 감상평입니다. 영화 포스터에는 이 작품을 '싸이코미디스릴러'라고 표현했는데 사이코+코미디+스릴러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쿠엔틴 두피유(미스터 와조) 감독의 프랑스 코미디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 아티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장 뒤자르댕이 주연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이 어딘가 다 찝찝하고 뒤틀린 사이코들 같습니다. 물론 잘 생각해 보면 현실세계도 그리 크게 다를 건 없지만 말입니다.

 

(조르주가 44세였다니.. 한국 나이로 45? 46? 어후.. 한 60 가까이 보았는데 아니었군..)

디어스킨 포스터
영화 디어스킨 포스터

싸이코미디스릴러 영화 디어스킨 줄거리 및 감상평

조르주는 어딘가 산장 같은 곳에 가서 100% 사슴가죽 재킷을 구입합니다. 7500유로이면 한국 돈으로 천만 원 남짓한 가격입니다. 전 재산으로 구입했습니다. 재킷을 판매한 사람은 캠코더를 덤으로 줍니다. 얼마나 비싸게 받았으면 덤으로 캠코더를 줄까 싶기도 했습니다. 조르주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으로 보입니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쳐흐릅니다.

 

자신의 몸에 걸쳐있는 사슴가죽 재킷을 귀하게 쓸어내리며 탄복하고, 사슴가죽 자켓을 입은 자신에게 감탄하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감상합니다. 나중에는 사슴가죽 재킷과 대화합니다. 조르주 자신 안의 깊은 욕망, 낮은 차원의 감정 등을 사슴가죽재킷이 조르주에게 말합니다. 그 말은 물론 조르주가 골룸처럼 혼자 주고받는 말들입니다.

 

조르주가 그저 그런 사슴 재킷을 전 재산을 주면서 사고 감탄하는 것도 이상해 보였지만 숙식을 하고 있는 호텔 근처의 작은 바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는 여성 바텐더와 여성 손님에게 자신의 재킷에 대해 얘기하는 거 맞지 않느냐고 자기는 알고 있다고, 다들 자신의 재킷에 대해 관심 갖고 이야기한다고 할 때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에서 미친 싸이코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했습니다. 덤으로 받은 작은 캠코더를 가지고 자기가 영화감독이라고 거짓말합니다. 바텐더인 드니스는 솔깃해하며 관심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영화를 전공했고 영화 편집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드니스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을 시간 순서대로 편집해보니 별거 아니었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영화 제작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조르주가 놀라워하며 어떻게 시간 순서대로 편집할 수 있었냐고 어떤 장비로 하느냐고 묻습니다. 드니스는 약간 의아해하면서도 컴퓨터로 했다고 대답합니다.

 

조르주가 처음 이 바에서 나갈 때 조르주에게 관심 갖던 여성 손님, 드니스와 이야기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조르주를 차로 따라오면서 영화감독으로 안 보인다고 포르노 찍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던 캐릭터였습니다. 조르주가 영화감독 맞다고 괴팍하게 되받아치자 이 사람도 짜증 내며 떠났습니다. (천만다행.)

 

조르주는 숙식비도 없고 조르주가 연락한 부인은 조르주를 끔찍해하며 다시는 만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부인이 은행계좌를 막아놓아서 인출할 수도 없습니다. 추측하건대 애초에 조르주가 쓸 수 있는 조르주의 돈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숙식비 대신에 담보로 결혼반지를 호텔 카운터 직원에게 맡겨놓았습니다. 돈이 없고 배가 고파서 쓰레기통을 뒤져서 음식을 먹는데 멀찍이서 어떤 소년이 기분 나쁘게 계속 빤히 응시합니다. 영화 중반에 조르주가 항의하는데도 소년이 또 계속 쳐다봐서 조르주가 소년에게 주먹보다 큰 돌을 던져버립니다.

 

조르주는 드니스에게 영화감독 행세를 하면서 시베리아에서 스텝들이 촬영 중인데 드니스에게 자기 영화의 편집일을 맡긴다고 했습니다. 드니스는 감격하고 좋아합니다. 캠코더로 산을 찍고 조르주 자신을 찍은 뭣도 아닌 영상을 드니스는 편집하려고 보았는데 심오한 평을 합니다. 조르주 자신과 사슴가죽재킷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찍은 영화인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호텔 카운터에 사장인 사람이 조르주에게 숙식비를 요구합니다. 얼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보았던 카운터 직원이 그 카운터에 앉아 총으로 자살을 했다고, 사장은 벽에 묻은 흔적들을 치우느라 고생했다면서 푸념을 합니다. 위층에 누워있는 직원의 시신을 보며 조르주는 자신의 결혼반지를 다시 빼고(잘 안 빠지니까 입으로까지..) 직원이 양손으로 감싸고 있던 사슴가죽 모자를 빼앗아 쓰고 정말 좋아라 합니다.

 

조르주 자신은 소년이 쳐다보는 거 기분 나빠했으면서 영화감독 행세하느라 원치도 않는 사람들을 캠코더로 찍고 다니고 드니스에게 계속 돈을 요구합니다. 드니스는 뭔 생각인지 돈을 줍니다. 돈의 인출이 곤란한 상황이었을 때 조르주는 불같이 화를 냅니다.

 

사슴가죽재킷과 대화 중에 재킷이 말합니다. (조르주 혼자 주고받는 대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과 배구공 윌슨처럼.) 세상에 재킷은 사슴가죽재킷 자기 하나뿐이길 바란다고 합니다. 조르주는 세상 사람들이 자기 빼고 재킷을 입지 못하게 하려고 행동합니다. 감독 인척 배우 모집을 해놓고 사람들에게서 재킷을 빼앗습니다. 드니스도 자기를 만날 때는 자켓을 못 입게 통제합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천장에 달린 실링팬 프로펠러 하나를 떼어서 칼처럼 사용하면서 사람들을 무지막지하게 살해합니다. 그리고 자켓을 빼앗습니다. 실링팬이 자동차의 천정 쇠도 쉽게 뚫습니다. 어떤 검보다 무기보다 막강한 살인무기로 나옵니다. (뭐지.. )

 

조르주가 처음에 전 재산을 들여 사슴가죽 자켓을 사고, 호텔 직원의 시신에서 사슴가죽 모자를 빼앗고, 드니스가 사슴가죽 바지를 선물했습니다. 사슴가죽 부츠를 마련하여 신고 마지막으로 사슴가죽 장갑까지 손에 착용하고 조르주가 바랄 것이 없는 듯 황홀해하는 순간 어디선가 총탄이 날아와서 조르주는 즉사합니다.

 

전에 조르주가 돌을 던졌던 소년과 그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이 사냥하듯 조르주에게 총을 쏜 것입니다. 조르주가 죽자마자 옆에 있던 드니스는 조르주의 사슴가죽재킷을 벗겨서 자신이 입습니다. 조르주는 허영심이 크고 자제력이 없고 망상 과다에 거짓말을 하며 통제 욕이 강합니다.(혹은 통제 욕을 강하게 표현하려, 실천하려 한다.) 결국엔 자신의 통제 망상을 유지하고 힘을 느끼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죽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자존감에서 오는 전형적인 증상들로 보입니다.

 

자신이 그럴듯한 유일한 존재이길 바라는 마음과 자기 외의 것들을 지배하고 통제하여 힘을 느끼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이 가장 크고 흔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적든 크든 많은 사람에게 그러한 것들이 있기에 이런 인간들과 어울리는 인간들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조르주가 자신과 달리 100% 사슴가죽으로 만든 의류 잡화의 가치를 몰라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뭣을, 멋을 모른다고 한심해하는 말을 나중엔 드니스도 조르주와 함께 합니다. 가치관과 시각과 욕망하는 것이 동화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영화 중반에 조르주가 실링팬에서 떼어낸 프로펠러로 어느 벤치에서 처음 두 청년을 살해했을 때 조르주가 그 장면을 차에 캠코더를 고정하여 촬영했는데 드니스는 그 범죄 영상을 보고 조르주의 영화를 격찬하며 다시 돈을 주었습니다. 드니스는 그것이 픽션인 영화인 줄 알았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는 큰돈을 영화 제작비로 지원하면서 처음부터 조르주가 감독이 아닌 줄 알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조르주와 더욱 함께하다가 조르주의 끝을 보게 됩니다.

 

( 조르주와 같은 그런 존재들을 알아보고 피해서 도망가거나, 멀찍이서 저격하거나, 격리시키거나, 조르주와 같은 그런 존재들 스스로가 자승자박 자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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